★★★★ 엄마가 돌아가신 뒤로 나는 H마트에만 가면 운다, 라는 문장과 함께 시작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아, 나도 울겠는데.’하고 몇번을 생각했는지 모른다 (그래도 생각보다 그렇게 울지는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겠지만 나도 부모님, 특히 엄마에 대해선 한없이 약해지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어떨 땐 엄마를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게 대하는 사람이 나라는 걸 알면서도. 엄마와 식탁에 나란히 앉아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점심을 먹는 순간들을 사랑했지만 여전히 엄마와 떨어져살고 엄마가 나의 내밀한 삶의 면모들을 잘 모르는 게 더 좋다. 엄마의 삶을 존경하면서도 때로는 아주 깊은 마음 속 한 구석에서는 한심해했던 순간도 있었던 것 같다. 엄마를 사랑하지만 엄마의 꽤나 많은 점들을 도무지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