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덕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향기템들을 좋아하고시향해보고 싶은 리스트는 잔뜩 있으면서정작 시향해보거나 사용한 뒤 향이 어땠는지 잊는 경우가 많아서 남겨보는 시리즈. 한 줄 감상평: 나는 콘크리트 사이에 피어난 잔디 (...) 근래 맡았던 향 중에서 가장 직관적이었어서 길게 쓸 말도 없다. 정말 정직하게 비 오는 날 콘크리트에서 나는 향이 난다.근데 그 콘크리트가 조금 부서지고 깨어져서 그 사이로 작은 잡초들이 자라나 있는, 인적 없는 폐콘크리트건축물에서 날 것 같은 향. 더현대 서울 이솝 매장에서 시향하다가 이 향을 맡고 내가 "오, 이거 젖은 콘크리트 냄새 나"하니까 직원분이 웃으시면서 실제로 잊혀진 황무지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향수라서 그런 향이 나는게 맞다고 하셨다. 이런 향을 만들 생각을 하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