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개 그렇지만, 이 책 역시 내용에 대해 깊이 알고서 고른 책은 아니었다. 그저 한창 문학 도서들만 탐닉하고 있던 스스로에게 ‘그래도 가끔은 비문학도 읽으면서 교양 좀 쌓아야 하지 않겠니’하고 질책하던 시기에 이 책을 서점에서 만났을 뿐이다. 책의 표지가 예뻤고, 과학 분야 추천 도서 코너에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앞의 100페이지 가량은 ‘음, 조금 지루하지만 과학적 교양을 쌓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어?’라는 마음으로 읽었다. 하지만 이 책의 에필로그까지 읽고 덮었을 때 이건 과학 도서의 탈을 쓴 인문학 도서라고 느꼈다. 이 책은 위대한 (혹은 위대했던) 과학자의 발자취를 집착적으로 추적하고, 그 과정에서 그의 인간적/학문적 과오를 발견하고, 결국 얻고자 했던 것은 하나도 건지지 못한 폐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