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t.

[향덕은 아닙니다만] 시티 아포스트로피 볼 (City Apostrophe Bole) 키 (Key), 8, 보석 (Gem), 마음 (Heart), 더 많이 (Many More) EDP

0koh 2024. 8. 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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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덕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향기템들을 좋아하고

시향해보고 싶은 리스트는 잔뜩 있으면서

정작 시향해보거나 사용한 뒤 향이 어땠는지 잊는 경우가 많아서 남겨보는 시리즈.

 

네이버 '향수사랑' 카페 체험단에 당첨되어 시티 아포스트로피 볼의 향수 13종 중 5종 랜덤으로 샘플을 받아볼 기회가 생겼다.

내가 시향해본 향수는 마음, , 8, 더 많이, 보석이었다.

전체적으로 향의 조합이나 변조가 다채롭고 독특해서 신선했던 하우스.

 

 

1. 마음 (Heart)

 

탑 노트에 '언니의 립스틱 (Sister lipstick)'을 적어놓은 향수라니!

호기심을 자극할 수밖에 없는 대담한 향수였다.

 

그래서 정말 립스틱 향기 같은 것이 나냐 한다면, 나는 그런 것 같다.

초반에 뿌리자마자 가루 화장품이나 매트한 립스틱에서 나는 특유의 화장품 냄새(?)가 연상되는 향이 느껴졌다.

 

찾아보니 동백꽃 향도 탑 노트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동백꽃 (카멜리아) 향 역시 일반적으로 꽃 향보다는 화장품 향으로 사람들이 많이 인식하는 향이라서 그런지

좀 더 명확하게 화장품 이미지가 그려지는 편이었던 것 같다.

 

근데 개인적으로 좀 신기했던 건 이름과 컨셉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나는 일반적으로 화장품st 향을 맡으면 30대 이상의 사람에게 어울릴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곤 하는데

이 '마음' 향은 오히려 좀 통통 튀고 키치한, 젊다~어리다 그 어디 사이에 있는 느낌이었다는 점이다.

 

베이스 노트에 베이비 파우더가 있던데,실제로 시간이 좀 지나고 나면 정석적인 베이비 파우더 향이 함께 나서 그런 것 같다.

 

약간 키치한 패션의 젊은 여성이 파우더 향이 나는 오색찬란 크레파스로 예쁜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 날 것 같은 향이다.

그 여자의 옷도, 그림도 전체적으로 핑크 톤이어야 함.

표현이 굉장히 이상하지만 정말 이런 이미지가 그려진다 ㅋㅋㅋ

 

꾸미는 걸 좋아하고, 동시에 통통 튀고 뻔한 사람이고 싶어하지 않은 사람에게 어울릴 것 같은 향.

 

 

 

2. 키 (Key)

이런 장소에서 홀로 명상할 때 그 공간에서 느껴질 것 같은 향.

 

탑 노트에 레몬 제스트, 라임 등이 있어서 시트러스한 느낌이 확 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초반부터 묵직하고 따뜻한 인상이 강해 놀랐던 향수.

 

개인적으로는 따뜻하고 달달한 느낌 반 스푼 + 아주 옅게 스파이시한 느낌 반 스푼 + 묵직하고 평온한 느낌 한 스푼을 섞어놓은 향으로 다가왔다.

한 마디로 웜 스파이시 오리엔탈 우디 계열? ㅎㅎ

 

노트를 보면서 느껴봤을 때는 sweet grass (부드러운 바닐라 느낌), 넛맥 (웜 스파이시 느낌), 파출리(오리엔탈 스파이시 느낌), 카이피 (따뜻하고 살짝 스파이시한 아로마 느낌)의 비중이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낯선 도전, 나의 선택. 요동치는 기대감'이라는 설명을 갖고있는 향수인데 

내가 느끼기에는 도전의 순간에서 느껴지는 요동치는 기대감 자체보다도 그와 함께 느껴지는 긴장감을 낮추기 위해서 홀로 마음 수련의 방(?)에 들어가 마음을 가라앉힐 때, 그 공간에서 느껴질 것 같은 인상의 향이었다.

 

명상하는 공간에서 느껴질 것만 같은 향.

예상했던 향과는 다소 달랐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신선하고 좋았던 향.

 

여름에 사용하기에는 다소 덥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가을/겨울에 채도 낮은 옷을 입고 조용한 공간에 가게 될 때 뿌리고 싶은 향이다.

아로마틱하고 고요한 인상의 향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

 

 

 

3. 8

분위기 있고 어른 여자 컨셉일 때의 사나가 연상되는 향(?)

 

향의 변조가 잘 느껴졌던 향수 중 하나.

 

초반에는 포멜로와 페티그레인의 통통 튀고 달큰하면서도 이파리의 쌉싸름한 향이 느껴져서 달콤한 시트러스 계열로 다가온다.

그리고 달콤한 향이 조금 빠지고 나면 차분한 풀향이 조금 더 메인으로 느껴지다가,

시간이 좀 더 지나고 나면 매혹적이면서도 머스키한 오키드 향이 지배적으로 올라오는 향수.

 

개인적으로 오키드 향을 맡으면 부드러운 보랏빛 벨벳 + 매혹적인 분위기를 가졌으면서도 차분하고 어른스러운 사람이 연상되곤 한다.

그런데 이 '8' 향수는 그와 함께 초반 포멜로의 달달한 향은 은은하게 지속되어서 딱 큐티섹시 이미지인 사람이 뿌릴 것 같은 느낌이었달까 ㅋㅋㅋ

 

'고요한 산책 속 담백한 사색'이라는 설명을 가진 향수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설명보다는 좀 더 사람의 눈길을 끄는, 유혹적인 인상으로 다가오는 향이라고 느꼈다.

 

그래서인지 사람으로 연상하면 트와이스 사나나 벨벳 컨셉일 때의 레드벨벳 조이 같은 사람들이 떠오른다.

상큼하고 귀여운 분위기도 있으면서, 섹시한 이미지도 찰떡인데 본래 성격은 차분하고 진중한 어른의 향.

 

 

 

4. 더 많이 (Many More)

현생에 낡고 지쳤지만 프로페셔널하고 자아가 뚜렷한 사람이 뿌릴 것 같은 향이랄까...

 

개인적으로 이번에 시향해본 시티 아포스트로피 볼 향수 중에서 가장 오묘하고 독특하게 느껴졌던 향수.

콕 짚어서 '~~한 향이다'라고 표현하기조차 어렵게 느껴지는 향수였다 ㅋㅋㅋ

 

그래도 굳이 느낀 걸 그대로 풀어보자면,

금귤과 유자의 새콤상큼한 향이 먼저 느껴진다.

그리고는 흙향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조금 다른 것 같은 얼씨한 지점토 향(?)과 함께 아주 옅게 찻잎의 쌉쌀한 느낌이 느껴지는 것 같다.

 

그 느낌이 엄청 오묘하면서도... 분위기에 잘 맞는 사람이 뿌리면 그 분위기가 배가 될 것 같은 인상의 향수였다.

개인적으로는 위 이미지 속 배우 김신록처럼 뭔가 지쳐보이면서도 자기 일에 고집도 있고 쉽게 꺾이지 않는 단단한 내면을 가진, 차분하지만 뚜렷한 자아를 가진 어른이 떠오른다.

 

'성공을 향한, 노련함'을 표현한 향수라고 하는데 그런 설명과 꽤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자기 일에 진심인, 프로페셔널한 사람에게서 날 것 같은 향.

 

업무에서 중요한 미팅이 있거나, 진중한 이미지로 클라이언트를 만나야 하거나 할 때 뿌리면 그 분위기를 잘 살려줄 수 있을 것 같은 향.

아무래도 향의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20대보다는 30-40대 이상이 소화하기 좀 더 좋을 것 같은 향이었다.

 

 

 

5. 보석 (Gem)

 

향수 이름도 '보석'이기도 하고, '섬세한 우아함. 호화로운 마음의 양식'이라는 설명이 붙어있는 향수라서 사실 시향해보기 전에는 화려하고 자기주장 뿜뿜인 향을 상상했었다.

 

하지만 설명 중에서 '섬세한'이라는 표현이 가장 포인트인 느낌인 향이었다.

화려하기보다는 차분하고 섬세하며 여리여리한 인상을 주는 향수.

 

내가 느끼기에는 감 한 조각과 함께 따뜻한 꽃차를 마시고 있을 때 날 것 같은 향이었다.

탑 노트에 독특하게 감 노트가 들어있던데,

실제로 잘 익은 단감 향이 연하게 나면서 그와 함께 너무 씁쓰름하지 않은 담백한 찻잎 향 + 플로럴 향이 난다.

 

개인적으로 달달한 향들을 엄청 선호하거나 하는 편은 아닌데,

이 향수의 단 향은 인위적이거나 하지 않고 정말 자연스러운 단감의 향이라서 굉장히 향긋하게 다가왔다.

 

매우 자연스러운 단향과 함께 차분하고 고요한 인상을 주는 차 향이 나다보니,

사람으로는 마치 위 이미지 속 배우 금새록처럼 이목구비는 귀여운 인상이 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차분하고 우아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사람이 떠오른다.

 

맡아본 다섯 개의 향 중에서 계절을 가장 안 탈 것 같은 느낌이었고,

개인적으로도 가장 취향인 향수였다.

 

다정하고 친절하지만 동시에 똑부러지는 이미지를 주고 싶을 때 뿌리고 싶은 향수.

 

 

 

 

 

[체험단 이벤트를 통해 '시티 아포스트로피 볼'로부터 제품 협찬을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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