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덕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향기템들을 좋아하고
시향해보고 싶은 리스트는 잔뜩 있으면서
정작 시향해보거나 사용한 뒤 향이 어땠는지 잊는 경우가 많아서 남겨보는 시리즈.
한 줄 감상평: 화사한 꽃향기로 시작해 보드라운 살구향으로 마무리. 향이 그냥 사랑스럽다.
친구와 더현대 서울에서 메모 파리 직원분의 권유로 시향해보게 된 향인데 맡자마자 친구랑 나 둘 다 와, 하고 감탄했다.
쿨하고 좀 자아가 있는(?) 향을 찾고 있었던 나와는 달리
친구는 부드럽고 포근한, 보송한 인상의 향을 찾고 있었던 지라 그런 친구의 얘기를 듣고 그럼 이게 잘 맞을 것 같다면서 직원분이 추천해주셨는데,
정말 보드랍고 보송하고 사랑스러운 인상을 주는 향이다. (더현대 서울 메모 파리 직원분 일 잘하시네)
사실 메모 베스트셀러인지라 이전부터 이름은 많이 들어봤던 향수이긴 한데,
인레를 맡아보고 브랜드 베스트셀러는 극호는 아니더라도 불호일 사람은 없을 향이구나 다시금 생각했다.
플로럴 향에 박한 편인데도 인레 초반에 나는 꽃 향기는 정말 너무 화사하고 예쁘다.
여러 꽃이 느껴지긴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오스만투스(금목서) 향이 지배적이었다.
이 꽃 향 자체가 복숭아나 살구 향이 난다던데, 그래서인지 인레도 중반부부터 살구향으로 느껴졌다.
근데 정말 잘 익고, 상처 하나도 없는 예쁜 애들만 골라서 예쁜 바구니에 담아놓았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향이 전체적으로 곱고 예쁜 인상이다.
촉촉하기보다는 보송한 편이고 전체적으로 향이 자기 주장이 강한 편이 아니라 살냄새st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거의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대신 그래서 지속력이나 확산력은 EDP치곤 좀 약하다고 느껴졌다.
사람의 이미지로는 유명한 윤승아 저 사진처럼
뭔가 전체적으로 채도가 빠져있고 부드러우면서 내추럴한 스타일의 20-30대 여자가 생각난다.
향 자체가 몽글몽글하고 따스한 느낌이라 새침한 이미지보다는 순한 이미지가 좀 더 떠오르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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