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t.

[향덕은 아닙니다만] 샤넬 (CHANEL) 레 조 드 샤넬 파리-파리 EDT

0koh 2024. 7. 31. 10:00
728x90
반응형

 

향덕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향기템들을 좋아하고

시향해보고 싶은 리스트는 잔뜩 있으면서

정작 시향해보거나 사용한 뒤 향이 어땠는지 잊는 경우가 많아서 남겨보는 시리즈.

 

한 줄 감상평: 상큼하고 생동감 넘치는 장미향. 호드백 받았던 향수 중 하나.

 

레 조 드 샤넬 컬렉션은 가브리엘 샤넬에게 큰 의미를 갖고있는 도시들을 표현한 시리즈인데,

파리-파리는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가브리엘 샤넬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불어넣은 활기찬 도시 파리를 표현한 향수이다.

 

그런 향수의 탄생 배경과 옅은 핑크색의 수색 때문인지,

이 향수는 맡기만 하면 로맨틱한 스타일의 파리지앵 여성이 떠오른다.

 

처음에는 레몬향이 지배적으로 느껴지다가 중반부부터는 꽤 풍성한 핑크색 장미 꽃다발이 연상되는 풍부한 장미향으로 이어진다.

레몬향은 레몬 껍질을 씁쓰름한 느낌은 하나도 없이 딱 과즙만 짜낸 것 같이 상큼한 향이다.

후반부에는 장미향과 같이 핑크페퍼 향도 같이 나긴 하는데, 개인적으로 스파이시한 인상을 줄 정도로 강하게 나진 않았다.

 

전반적으로 지배적인 향조는 역시 장미향.

다만 생화 장미향은 아니고, 샤넬 향수 특유의 '장미향 화장품' 바이브이긴 하다.

생화 느낌이 나려면 촉촉한 느낌이 함께 나야하는데,

샤넬 향수들이 대개 그렇듯이 보송한 장미 분내(?)로 표현되기 때문인 것 같다.

 

다만 개인적으로 신기했던 건,

나는 평소에 파우더리한 꽃향을 맡으면 차분하고 조용한 스타일의 사람들이 쉽게 연상되곤 하는데

이 파리-파리는 꽤 생동감 넘치는 인상의 사람이 연상되었다는 점이다.

 

마스카라+립+치크 정도의 내추럴 메이크업을 하고

스타일도 엄청나게 꾸민 건 아니지만 핏과 디테일을 신경 쓴, 활동하기 편하지만 로맨틱한 느낌의 옷을 자주 입는 2030 여성.집에만 있는 집순이 아니고, 차 끌고 다니는 사람 아니고 ㅋㅋㅋ

빅백을 메고 도심을 활보하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Camille Yolaine이라고 프랑스 인플루언서가 있는데 (@camilleyolaine)

개인적으로 이 사람이 정말 많이 생각났다 ㅋㅋㅋ

이분의 인스타그램 피드를 한번 구경해보고 이런 스타일을 추구한다면 이 향도 한번 시향해보면 어떨까 싶을 정도로.

 

사실 선물 받아서 사용하게 된 향수고,

평소에는 플로럴 계열을 그-다지 선호하지는 않는 편이라 '뭐, 나쁘진 않네' 정도의 느낌으로 사용하다가

주변으로부터 냄새 좋다고 향기 뭐냐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몇번 받게 되면서 슬그머니 좋아지게 된 향수.

하지만 여전히 내가 쓰기엔 좀 로맨틱한 느낌이 강하다고 생각함.

 

초반의 레몬향 때문에 여름에 써도 괜찮을 것 같으면서도

나에겐 보송한 장미향이 꽤 덥게 느껴질 때도 있어서 봄/가을/겨울에 뿌리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camilleyolaine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