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t.

[향덕은 아닙니다만] 에이딕트 (Addict) 솔리드퍼퓸 오크모스 501

0koh 2024. 8. 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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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덕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향기템들을 좋아하고

시향해보고 싶은 리스트는 잔뜩 있으면서

정작 시향해보거나 사용한 뒤 향이 어땠는지 잊는 경우가 많아서 남겨보는 시리즈.

 

한 줄 감상평: 이끼 냄새 그 자체. 하지만 너무 약해서 베이스로 쓰면 좋을 정도.

 

아무래도 회사에 두고 쓰는 향기템의 경우에는 뿌리는 것 보단 바르는 형태가 더 적합해서 (바르는 형태면 화장실 사물함이 아니라 그냥 자리에 둬도 괜찮으니까) 한동안 고체 향수들에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다.

회사용이다보니 올리브영에서 구매 가능한 정도의, 가성비 괜찮은 고체 향수들을 집중적으로 봤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제품.

 

이건 긴 설명이 필요 없고 사실 길게 설명할 수도 없다.

그냥 딱 안개 낀 이끼숲 향이다.

 

노트 상으론 연꽃잎도 있다곤 하는데 개인적으로 그것들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정말 정직하게 '아침 안개에 살짝 젖은 흙과 바위와 그 위의 이끼향'으로 다가왔다.

 

전에 혼자 아일랜드 여행을 갔을 때 운전 못하는 나약한 뚜벅이라 가지 못했던 글렌달록 근처 Ballinastoe Woods라는 트레킹 코스가 있는데,

인적이 없는 새벽 시간대 그곳을 혼자 고요하게 걷고 있을 때 날 것 같은 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일랜드 더블린 근교 Ballinastoe Woods.

 

모시 노트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뉠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극호.

향 자체도 '향수로 구현한 이끼 향'이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엄청나게 자연스럽다.

 

하지만 고체 향수 특성상 지속/발향력이 너어무 약해서 고민하다가 구입하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고체 향수는 결국 레이어링용 베이스 정도로 적합한 포지션인 것 같다.

내가 레이어링을 안 좋아해서 문제일 뿐 ㅎ

 

하지만 본인이 레이어링을 좋아하고, 자연적이고 서늘한 느낌의 베이스를 찾고 있다면 추천할 만한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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