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t.

[향덕은 아닙니다만] 제르조프 (XERJOFF) 에르바 퓨라 (Erba Pura) EDP

0koh 2024. 8. 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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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덕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향기템들을 좋아하고

시향해보고 싶은 리스트는 잔뜩 있으면서

정작 시향해보거나 사용한 뒤 향이 어땠는지 잊는 경우가 많아서 남겨보는 시리즈.

 

한 줄 감상평: 50만원 돈 할 것 같은 고급 백화점 과일 바구니 향.

 

시향지에 코를 갖다대자마자 픽 웃음이 터졌을 정도로 달콤하고 화려한 과일 향이 난다.

냄새만 맡았는데도 입에 침이 고이는 기분이 들 정도로 달큰하고 풍부한 향이다.

 

근데 그 과일들이 한국 배나 사과 같은 것보다는

아주 당도 높고 색도 진한 망고나 파인애플, 패션후르츠와 같은 열대과일이 연상된다.

'상큼하다'보다는 '달다'에 가까운 과일류들이랄까.

 

더군다나 그 풍부함이 정말 압도적이고, 향조 하나하나 잘 선별된 것 같은 고급스러움이 느껴져서

자연에 있는 과일 농장에서 날 것 같은 향이 아니라

전문가가 까다롭게 하나하나 솎아내서 한데 모아놓은 최상품의 과일들의 향인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정말 딱 맡았을 때 현대백화점 식품관에서 (말도 안되게) 비싼 가격에 파는 과일 바구니를 안고 있을 때 이런 향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과일 바구니에는 무조건 애플망고 있어야 함 ㅋㅋㅋ

 

 

자연스럽고 상큼한 바이브의 과일 향 향수들이야 제법 많지만,

에르바 퓨라 만큼 압도적인 농밀함과 풍부함으로 승부보는 과일 향 향수도 없지 않을까 싶다.

향만 맡아도 '이 향수는 보통 고급 향수가 아니겠구나'하는 기분이 든다. (실제로도 비싸고 ㅎ)

 

달달한 프루티함과 함께 고급미를 추구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과일 향으로 소위 말하는 '부내'를 담아내기는 쉽지 않다고 느끼는데

에르바 퓨라에선 정말 부내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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