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t.

[향덕은 아닙니다만] 앤아더스토리즈 (& Other Stories) 시실리안 선라이즈 바디 미스트

0koh 2024. 7. 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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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덕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향기템들을 좋아하고

시향해보고 싶은 리스트는 잔뜩 있으면서

정작 시향해보거나 사용한 뒤 향이 어땠는지 잊는 경우가 많아서 남겨보는 시리즈.

 

(사실 지금은 단종된 것 같은데 같은 향으로 핸드솝/핸드로션/바디로션/EDT/퍼퓸오일은 여전히 나오는 것 같아서 후기를 남겨놓는다)

 

한 줄 감상평: 상큼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자몽향 덕후에겐 추천.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올라오는 달달함은 다소 유치하긴 하다.

 

탑노트에 자몽과 함께 레몬이 있고 후기 찾아보면 사람에 따라서는 레몬을 훨씬 강하게 느끼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달달한 자몽 향을 구현한 향수'의 향을 구현한 바디 미스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달달한 자몽 향이라고 한 게 아니라 달달한 자몽 향 향수의 향이라고 한 이유는

솔직히 말해서 그다지 자연스러운 향은 아니기 때문이다.

저렴한 바디미스트에게 그정도로 자연스러운 과실의 향을 기대하는 것도 웃기겠지만...

 

하지만 나에게는 그 달달함이 너무 과해서 방향제나 에프킬라향 처럼 느껴지는 수준은 아니었다.

그냥 딱 '좋긴 하지만 인공적이긴 하지만 좋긴 함' 이랄까 ㅎ

 

바디미스트 특성상 그 이후의 향들은 사실 느끼기가 거의 어렵고, 피부에도 달큰한 과일향으로 남는다.

바디미스트 치고는 확산력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시트러스 특성상 지속력은 좋지 않은듯.

 

자몽향을 좋아한다는 전제 하에 여름에 가볍게 뿌릴 바디 미스트를 찾는 사람에게는 추천해주고 싶다.

 

사람으로는 레드벨벳이 레드 컨셉일 때의 조이가 떠오르는데,

이건 솔직히 조이가 과즙상으로 유명하기도 하고 자몽향 향수의 대표격인 프레쉬 헤스페리데스 모델을 한 적도 있어서인 것 같긴 하다.

하지만 찰떡인 걸...

 

혹여나 해서 덧붙이자면 같은 자몽향 계열이라고 해도 헤스페리데스랑 시실리안 선라이즈는 꽤 다르다.

헤스페리데스는 진짜 자몽 그 자체의 향을 굉장히 잘 구현해서 자몽 특유의 새큼한 과즙 향이 나고 (사실 자몽 자체는 별로 달지 않으니까) 그것과 함께 씁쓰름한 껍질 향도 아주 약하게 나는데

시실리안 선라이즈는 그런 거 없이 자몽의 새큼하고 씁쓰름한 맛은 모두 걸러내고 달콤한 향만 부각시킨 느낌이다.

편의점에서 파는 저렴한 막대 아이스크림 중에 자몽맛이 있다면 그 아이스크림에서 날 것 같은 향이다.

 

아무튼 헤스페리데스와는 꽤 다르지만 시실리안 선라이즈도 나름의 매력이 있고

활짝 웃고 있는 조이의 이미지와도 꽤 잘 어울린다고 느낀다.

 

뭔가 레드브라운이나 밝은 갈색으로 염색한, 웃는게 상큼한 10-20대 여자가 떠오르는 향.

향 자체가 좀 어리긴 하다.

 

 

(이렇게 웃는 사람한테서 시실리안 선라이즈 향 나면 진짜 잘 어울린다고 느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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