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t.

[향덕은 아닙니다만] 불가리 옴니아 크리스탈린 EDT

0koh 2024. 6. 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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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썼던 디자인으로 가져왔는데 보틀 바뀐듯? 근데 나는 이게 더 좋다)

 

향덕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향기템들을 좋아하고

시향해보고 싶은 리스트는 잔뜩 있으면서

정작 시향해보거나 사용한 뒤 향이 어땠는지 잊는 경우가 많아서 남겨보는 시리즈.

 

한 줄 감상평: 청순하고 맑은 느낌의 봄여름 향수로는 이만한 게 또 없다

 

베트남 나트랑 여행 갈 당시 공항 면세점에서 (충동)구매했던 제품이라

개인적으로는 특히나 더 여름 향수의 느낌으로 다가오는 향수.

 

알기로는 같은 불가리 옴니아 라인의 아메시스트(보라색 병)가 가장 유명한데, 개인적으로 아메시스트에는 큰 감흥이 없었다.

근데 크리스탈린은 처음 시향했을 때부터 투명하고 코에 걸리는 느낌이 없어서 더운 나라 여행 가는 기념으로 구매하기 딱 좋은 향수였다.

 

처음 뿌리면 배향이 딱 난다.

외국 브랜드 향수들은 대개 배 향조가 있어도 그게 서양 배인 경우가 많아서 나에게는 배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크리스탈린은 그냥 맡는 순간 '어, 배다' 싶을 정도로 물기 어린 배 과육의 향이 난다.

(실제로 찾아보니 서양 배가 아니라 동양 배 향조인듯)

 

근데 배 향은 사실 금방 지나가고 그 다음에는 연꽃 향이 난다.

물 위에 떠있는 연꽃이 딱 연상될 정도로 물기 어린 느낌의 연꽃 향이 나서 개인적으로 특히 더운 날씨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래서 동시에 아쿠아틱한 바이브가 있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블라인드 구매하지 말고 시향해볼 필요가 있을듯?

물 향이라고 표현할 정도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물 위의 꽃이 연상될 정도로 촉촉한 인상은 있다.

 

그러고 나서는 뭐... 머스크로 마무리된다고 하는데 뭐... 솔직히 말해서 지속력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 마무리되는 머스크 향까지는 내 코가 도달하지 못한 듯 싶다.

EDP로 맡으면 아마 이 머스크까지 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평소에는 공병 들고 다니거나 하는 걸 귀찮아해서 지속력 좋은 향수를 선호하는데

이건 그런 선호도를 무시할 정도로 맘에 들었던 향수.

실제로 여행 같이 갔던 친구도 내가 나트랑 도착해서 딱 뿌리자마자 "헐, 너무 좋다"하면서 호드백 줬다.

 

더운 날씨에는 아무래도 다들 후각이 민감해지다보니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하고 대중적인 향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크리스탈린은 정확히 그 범주에 드는 향이라 생각한다.

 

사람의 이미지로 따지면 따뜻한 날씨에 가볍고 하늘하늘한 옷차림의 청순한 여자가 떠오른다.

빡세게 꾸미는 스타일 아니고, 오히려 화장도 평소에 거의 안하는데 그냥 본인이 청순하고 존예인...

연예인으로 따지면 (여자)아이들 슈화?

근데 무대할 때 말고 인스타에 올려놓은 평소 여행 다닐 때 느낌의 슈화가 연상된다.

 

 

이런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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