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덕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향기템들을 좋아하고
시향해보고 싶은 리스트는 잔뜩 있으면서
정작 시향해보거나 사용한 뒤 향이 어땠는지 잊는 경우가 많아서 남겨보는 시리즈.
한 줄 감상평: 다른 사람들 리뷰 보고 고개가 갸웃했을 정도로 나에겐 너무 스파이시하게 올라와서 극극극불호였던 향수.
차 향을 좋아해서 아르마니에 떼울롱을 시향하러 갔다가 직원분 추천을 받아서 같이 시향해봤던 향수.
사실 시향지로 시향했을 때는 시트러스하고 시원한 느낌이 가장 먼저 다가와서
그 당시 같이 시향해봤던 떼울롱이나 베티베디베보다 여름 향수로 들이기 좋지 않을까 싶어서 착향해봤는데...
솔직히 말하면 그냥 근래 착향해본 향수 중에 제일 별로였다 ㅎ
처음엔 시트러스하고 허벌한 느낌이 있었던 것 같긴 한데 내 피부에선 그 향은 정말 5분만에 날아가고
그 이후로는 계속 스파이시한 향만 진동을 했다.
내가 스파이시한 향조를 안 좋아하는 건 맞는데 나한테 이건 스파이시하네... 이 정도가 아니라 어우 매워... 이 정도였다.
굉장히 뾰족한 통후추 조각에서 날 것 같은 느낌?
후추라고 하기엔 애매한데 뭔가 그 계통에서 날 것 같은 코를 찌르는 스파이시함이 엄청 강했다.
향조를 봤을 때는 내가 사이프러스 향을 맵게 느낀 건가 싶기는 한데
전에 사이프러스 향을 맡아봤을 때는 이정도로 소스라치게 싫지는 않았어서 의아하긴 하다.
처음에 시향지로 맡았을 때도 시원하다고 생각했던 거 보면 그냥 이 향수가 내 피부랑 궁합이 안 맞는듯.
그냥 나한테는 너무 맵기만 했어서 다른 할 말이 없다.
노트 구성만 봤을 때는 내가 크게 싫어할 향조가 없어 보여서 정말 향수 블라인드 구매는 신중해야겠다는 교훈은 얻을 수 있었다.
다음에 아르마니에서는 그냥 베티베디베나 떼울롱이나 착향해봐야겠다.
시향지로 맡았을 때는 좀 심심한 느낌이 있어서 사이프러스 판텔레리아를 착향해봤던 건데 적어도 얘보단 나랑 잘 맞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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