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덕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향기템들을 좋아하고
시향해보고 싶은 리스트는 잔뜩 있으면서
정작 시향해보거나 사용한 뒤 향이 어땠는지 잊는 경우가 많아서 남겨보는 시리즈.
한 줄 감상평: 연꽃 향조 보고 불가리 옴니아 크리스탈린 생각나서 무지성 블라인드 구매했는데 (개큰)후회... 뭔가 느끼한 향조가 느껴진다.
좋아하는 옴니아 크리스탈린을 청소하다가 깨먹어서 (ㅋ...) 슬퍼하다가 향조 구성 보고 연꽃도 있고 워터리한 바이브도 있다길래 크리스탈린과 좀 비슷한 결이지 않을까 싶어서 구매한 향수.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다르다.
둘 다 아쿠아틱한 바이브도 있고 연꽃 향도 느껴지긴 하지만
불가리 크리스탈린은 좀 더 청초한 느낌이라면 로 겐조 뿌르 팜므는 좀 더 매혹적인 느낌에 치우쳐져 있다.
미들노트에 연꽃과 함께 쟈스민+아마릴리스가 포함되어 있던데 아마 여기서 기인한 느낌이 아닐까 싶다.
문제는 나한테 이 매혹적인 바이브가 느끼하게 느껴진다는 거... ㅎ
평소에 쟈스민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쟈스민인가 싶다가도 뭔가 조금 생소한 느낌의 향이 걸리는데
아마 이게 아마릴리스고 내가 그걸 느끼하게 받아들이는게 아닐까 싶다.
연꽃 느낌이 없는 건 아닌데 다른 꽃 향기들이 훨씬 지배적이다.
워터리한 느낌도 있고 해서 여름 타겟 향수인 건 맞는 것 같은데
지배적으로 느껴지는 꽃들의 분위기가 좀 관능적인 게 있어서 한여름에 사용하기엔 개인적으로 조금 덥지 않나 싶은?
그래서 그런지 크리스탈린은 가벼운 옷차림에 화장기도 없는 청순하고 수수한 느낌의 여자가 떠올랐다면
로 겐조 뿌르 팜므는 에어컨 틀어진 사무실에서 일하는, 항상 적당히 갖춰입고 오는 또렷한 이목구비의 능력 좋은 여자가 떠오른다.
할인 많이 할 때 사서 30ml에 3만원 후반 정도에 구매한 거라 엄청난 돈 낭비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좀만 더 신중했다면 아마 난 사지 않았을 거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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