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덕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향기템들을 좋아하고
시향해보고 싶은 리스트는 잔뜩 있으면서
정작 시향해보거나 사용한 뒤 향이 어땠는지 잊는 경우가 많아서 남겨보는 시리즈.
한 줄 감상평: 웨어러블한(?) 고급 차 가죽 시트 향.
개인적으로는 내가 가죽 향을 굉장히 싫어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근래 여러 가지 가죽 향들을 맡아보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다.
그리고 투스칸 레더가 나의 생각을 바뀌게 만들어준 가죽 향 향수 중 하나.
시향지로 맡아봤을 때나 처음 딱 착향했을 때나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개인적으로 고급 차에 딱 탔을 때 느껴질 것 같은데 가죽 시트 향이 난다.
(그 가죽 시트는 갈색이나 고동색이어야 함)
착향했을 때 초반에 연한 스파이시한 향도 함께 났던 것 같은데 그건 '맵다'라고 인지하기도 전에 스리슬쩍 사라지고,
은은한 타바코 향과 따뜻한 인상이 느껴지는 포근한 우디 향이 가죽 향 옆자리를 차지하는 느낌.
타바코 향도 퇴폐적인 느낌보다는 포근한 인상을 더해주는 역할 정도라 크게 튀지 않는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우디 향이 함께 나다보니 터프한 느낌보다는 진중하고 젠틀한 이미지가 더 잘 연상되는 것 같다.
이전에 가죽 향이 어렵고 싫다고 생각했던 이유 중 하나가 그 향 자체가 싫다기 보다는 그걸 사람 몸에 뿌리기에 조금 ???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느껴서였는데,
내가 느끼기에 투스칸 레더는 엄청나게 웨어러블하다.
어른 남자/여자 이미지 + 갈색 가죽 자켓이 멋스럽게 어울리는 사람이 악수를 건넬 때 날 것 같은 향.
굳이 떠올려보자면 가을 느낌 나게 차려입은 이청아 같은 사람이 떠오른다.
(물론 일반적으로는 남자 향수라고 느낄 만한 바이브의 향수이긴 하지만, 우디하고 레더리한 향들을 좋아한다면 여자가 써도 크게 이상할 것 같진 않다)
생각보다 어려운 느낌의 향은 아닌데 본인이 원래 좀 귀엽고 어린 느낌이 강하다면 향의 이미지와는 다소 충돌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아무래도 따뜻한 인상이 강한 향수이다 보니 봄/여름에 쓰기에는 다소 더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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