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t.

[향덕은 아닙니다만] 킬리안 굿 걸 곤 배드 (Good Girl Gone Bad) EDP

0koh 2024. 10. 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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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덕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향기템들을 좋아하고
시향해보고 싶은 리스트는 잔뜩 있으면서
정작 시향해보거나 사용한 뒤 향이 어땠는지 잊는 경우가 많아서 남겨보는 시리즈.
 
한 줄 감상평: 메모 인레가 타락하면 이런 향 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킬리안 브랜드 헤리티지나 이미지를 고려했을 때

킬리안에서 갖고 싶은 향수 계열은 아무래도 술향이었던 터라

킬리안에서 유명한 과일향 향수들에는 큰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또 시향해보니 좋긴 좋더라...

특히 이 '굿 걸 곤 배드'는 풋풋하고 청순한 이미지가 강한 과일인 복숭아/살구 향이 엄청 성숙하고 어떤 의미에서는 퇴폐적으로 느껴지는 지점들이 있어서

'킬리안이 해석한 살구 향은 이렇게 섹시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

 

개인적으로 메모 파리의 인레 향이 타락하면 이런 향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동일하게 오스만투스 향조를 사용해서) 살구 향 계열인 인레가 뽀-얗고 청순한 이미지의 사람이 떠오르는 향수라면

굿 걸 곤 배드는 '청순하다'는 느낌보다도 묘하게 알 수 없는 이미지를 주는 사람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복숭아나 살구 중에서도 과하게 익어서 집어 들기만 해도 과즙이 뚝뚝 떨어지는 그런 과실이 연상되는 향.

 

이목구비나 옷차림은 전체적으로 단정한데

태도나 눈빛이 묘하게 도도하고 세상만사에 무심해보이는 사람이 떠오른다.

 

조금 성숙한 이미지의 사람들에게 잘 어울릴 향이라 (향수 이미지 대비) 너무 어리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있지의 채령이 연상되기도 했다.

특히 쿨톤 스타일링을 했을 때의 채령.

 

 

사실 복숭아나 살구 향은 좀 보슬보슬하고 동그란(?) 인상이 있어서

굳이 연상해보자면 웜톤+파스텔톤의 향이라고 생각하는데

굿 걸 곤 배드는 좀 도도하고 농익은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지

쿨톤 스타일링이 잘 받는 사람들이 뿌리면 좀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향은 정말 좋은데 가격 대비 지속력/확산력은 다소 아쉬운 편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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