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t.

[향덕은 아닙니다만] 프레데릭 말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AKA 포오레) EDP

0koh 2024. 9. 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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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덕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향기템들을 좋아하고
시향해보고 싶은 리스트는 잔뜩 있으면서
정작 시향해보거나 사용한 뒤 향이 어땠는지 잊는 경우가 많아서 남겨보는 시리즈.
 
한 줄 감상평: 쌉쌀달큰하다. 관능적이고 유혹적인 이미지의 향. 존재감 내뿜고 싶을 때 뿌려야할듯 ㅎ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포오레)는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스모키한 장미향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적당히 스모키한 느낌이 살짝 가미된 향들은 좋아하는 편이라 항상 궁금했던 향수였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생각보다 처음 시향했을 때 장미향이나 인센스 같은 느낌보다도

라즈베리 향이 꽤나 강하고 느껴졌다. (실제로 들어있는 향조)

근데 와 달달하다- 이런 느낌이 아니고 와, 달큰하다... 이런 느낌? ㅎ

확실히 전반적으로 으-른의 느낌이 강하다.

 

그뒤로 느껴지는 장미향은 여린 한 송이가 아니라

덤불에 함께 뒤엉겨있는, 수 백 송이가 피어있는 야생 장미밭을 발견했을 때 맡을 것 같은 풍성한 볼륨감이 느껴져서

청순하거나 고아한 이미지의 플로럴 향수들과는 꽤나 다른 분위기의 향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플로럴 향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추천하기 어려운 향수.

야생 장미밭이 떠오르는 장미향이라

식물 줄기의 쌉싸레한 맛과 함께 스모키한 인센스 향도 느껴져서 쌉쌀달큰한 이미지다.

 

정말 관능적이고 유혹적인 분위기의, 동시에 혼자만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신비스러운 매력의 사람이 떠오른다.

배우 전종서가 인터뷰에서 직접 자기가 사용하는 향수로 포오레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정말... 정말정말정말 잘 어울린다 ㅋㅋㅋ

 

 

그 사람이 어떤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사람들이 전부 쳐다보고

말수는 없는데 묘하게 그 모임의 핵심 멤버처럼 보이는 사람에게서 이런 향이 날 것 같다.

 

그리고 향 자체가 엄청나게 explosive하기 때문에

(발향력이 실제로 좋기도 하고, 향이 풍기는 포스 자체가 주위를 압도시키는 게 있다)

내가 느끼기엔 데일리 향수로는 조금 부담스럽고

중요하거나 특별한 일이 있는 날 존재감을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내뿜고 싶을 때 뿌리면 도움이 될 향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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