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 제너레이션'을 읽었다. (feat. ChatGPT 사용 후기)

★★★☆

 

북클럽 같이 하는 친구의 추천으로 'GPT 제너레이션'을 읽었다. 미래 전망에 대해 논하는 책들을 잘 읽는 편은 아니라 처음 책을 펴기까지 시간이 많이 들었지만 오히려 펼치고 나니 쉽게 잘 읽히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어보기 전의 나처럼) ChatGPT에 대해 많이 들어보긴 했으나 실제로 이용해본 적은 없는 사람들, 혹은 간단한 대화 정도까지도 해보았고 그 능력에 대해서도 인정하지만 이걸 어떻게 활용하는게 좋을지 감이 오지 않는 사람들에게 간단한 길잡이용으로 추천해볼만한 책이라고 느꼈다. 거꾸로 말하면 ChatGPT 이용 경험이 이미 많고, 본인 업무나 자기계발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다소 시시하다고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 ChatGPT가 무엇인지, 어떠한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는 좋은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주지만 이에 따른 장기적인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모호하게 논의하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작가도 이렇게 급격한 변화를 일으킬 대상에 대해 장기적인 미래를 논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언급하고 있다만).

 

그러나 나는 앞서 말한 것처럼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ChatGPT를 실제로 사용해보지는 않았던 사람이라 이 책을 통해 실제로 사용해보고, 특히 ChatGPT를 자기계발/업무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유형의 질문들을 하는 것이 좋을지 스스로 고민해보고 시도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나는 통계를 전공한 반도체 엔지니어고, 업무 관련하여 전공을 활용한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해당 프로젝트 관련하여 세부적인 계획이 필요했다. 하지만 아무리 전공이라 하더라도 전공 지식에 대해서 꼼꼼하게 찾아보는 건 간만이기도 하고, 막연하게 생각나는 것들은 오히려 너무 많아 머리에 정리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 책에서 마침 ChatGPT의 가장 큰 장점은 방대한 양의 정보를 수집하고 요약 정리해주는 능력이라 했기에 나는 여기서 ChatGPT를 활용해보기로 했다. 

 

나의 ChatGPT 질문들은 크게 아래와 같았다.

1. 진행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고, 관련하여 알고싶은 지식들 (나의 경우에는 통계량 및 통계 모형들)을 최대한 수집해달라 요청한다.
2. ChatGPT가 수집해준 내용들 중 관심 있는 것들을 선정해서 그것을 활용하게 될 때 나의 우려사항들을 설명하고 그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 요청한다.
3. 내가 프로젝트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그 관점에서 가장 제약이 없을 방식을 추천해달라 요청한다.

실제 나의 ChatGPT 대화 내용.

 

위와 같은 질문들에서는 실제로 ChatGPT의 능력은 엄청났다. 다만 이 책의 저자가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무엇을 판단해달라는 질문에는 절대로 명확한 답변을 주지는 않았다. 판단은 나의 몫일 수 있겠지만, 객관적인 지식들을 최대한 수집하고 정리하고 각각의 장단점을 파악해서 내가 쓰고자 하는 지식들을 취합하고 조합하는 과정에서는 ChatGPT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봄직 하다고 느꼈다. ChatGPT는 아직 2021년까지의 데이터로만 학습한 모델이라 최신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는 약점이 있지만, 이 부분은 향후 변화할 부분이므로 앞으로는 실시간 데이터에도 접근할 수 있는 GPT를 나의 실생활에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실제로 이 글을 쓰는 시점 기준 이미 Google의 Bard 베타 버전이 오픈되어 실시간 정보 기반으로 GPT와 대화가 가능하다).

 

Google의 Bard와 대화한 내용. Bard는 실시간 정보에 접근 가능해서 이 책에 대해서 질문하는 것도 가능했다

 

사실 이러한 신문물(?)을 빨리 사용해보고 자신의 일상에 접목하는 그런 얼리어답터와는 거리가 매우 먼 사람인데, 이 책을 통해서 조금 늦었지만 그래도 너무 늦지는 않게 GPT를 직접 활용해보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매우 뜻깊은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