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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삶은 흐른다'는 바다와 관련된 여러가지 주제를 통해 우리의 삶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다. 짧은 여러 개의 글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영감이 되는 바다와 관련된 주제 (예: 항해)와 그를 통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 핵심 (예: 멀리 떠날 수 있는 용기)을 적어놓고 시작해서 각자 원하는 주제에 맞게 선택해서 읽을 수 있는 자유로운 구성의 책이었다. 머리맡에 두고 잠들기 전 침대에서 매번 한두편씩 읽고 잠드는 식으로 이책을 읽었는데, 간만에 책을 읽을 때 큰 마음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책 전체를 통해 배의 선장처럼 본인 삶을 직접 항해하는 사람이 되되, 힘든 순간에는 자연의 흐름에 따라 그저 시간을 흘려보내는 여유와 낭만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어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챕터 사이사이마다 포함되어 있는 일러스트레이션들도 예뻐서 감상하는 맛도 있다).
나는 행동력은 약하면서 스스로에게 그다지 너그럽지는 못한 편이라 항상 인생의 순간을 즐기기보다는 지금 해야하는데 하지 못하고 있는 것, 혹은 반대로 지금 이것보다도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은데 이걸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항상 느끼면서 사는 사람이다. 그런 내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이 순간을 음미하는 태도에 대해 계속해서 말하는 책을 매일 밤마다 읽으니, 긍정적이고 여유로운 사람이 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물론 저자가 책을 통해서 하고자 하는 말들이 대체적으로 세세하지 않고 보편적이고 포괄적인 편이다보니 책을 다 읽고나서 무언가 크게 깨달았다거나, 크게 느꼈다거나, 어떤 구절이 크게 나에게 와닿았다거나 하는 부분은 크게 없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삶에서 모든 순간들이 꼭 그래야할 필요는 없다는 것, 그저 가끔은 이 순간을 관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느끼게 해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이책의 의미는 충분한 것 같다.
소위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또 나에게 선물로 주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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