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덕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향기템들을 좋아하고
시향해보고 싶은 리스트는 잔뜩 있으면서
정작 시향해보거나 사용한 뒤 향이 어땠는지 잊는 경우가 많아서 남겨보는 시리즈.
한 줄 감상평: 위스키처럼 도수가 강한 술의 쎄한 향과 함께 느껴지는 진득한 고급 꿀.
바틀 색도 그렇고 이름도 그렇고 엄청나게 스모키하고 딥한 향이 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꽤나 달아서 인상적이었던 향수.
물론 스모키한 향도 난다.
타바코 잎의 스모키함과 함께 넛맥 & 샤프란 특유의 개운한 향신료 같은 스파이시함도 캐치가 된다.
아직 스모키함과 스파이시함에 면역이 강한 편은 아니라 생각하는데
그런 나도 크게 거부감을 느끼진 않았을 정도로 적당히 잘 블렌딩되어서 "어 너무 강한데.."하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만 향조에는 없는데 나에게도 그렇고 함께 시향했던 사람들에게도
위스키 같은 도수 높은 술에서 느껴지는 쎄한(?) 알콜릭한 바이브가 함께 느껴졌다.
그리고 그 모든 향 위로 꽤나 강렬한 꿀 냄새가 난다 ㅎ
마누카 허니 같이 단지에 든 꾸덕하고 값비싼 꿀의 냄새로 느껴졌다.
그래서 뭔가 다른 사람들은 위스키 한 잔 하면서 시가를 피우고 있는 고급 시가 바에 갔는데
나는 시가 향도 영 아니고 위스키도 너무 써서 몰래 숨겨온 꿀 한 스푼을 퍼먹고 있는 것 같은 장면이 그려진다 ㅋㅋ
향이 싫은 건 아닌데 꿀의 향이 유달리 튀어나온 것 같은 인상이 느껴져서 개인적으로 구매 욕구가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꿀의 향에 매력을 느낀 사람에게는 대체제 없는 선택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시가 바에서 꿀 퍼먹고 있는 향수를 또 어디서 찾겠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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