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t.

[향덕은 아닙니다만] 메모 파리 셔우드 (Sherwood) EDP

0koh 2024. 12. 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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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덕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향기템들을 좋아하고
시향해보고 싶은 리스트는 잔뜩 있으면서
정작 시향해보거나 사용한 뒤 향이 어땠는지 잊는 경우가 많아서 남겨보는 시리즈.


한 줄 감상평: 직접 만든 꽃다발이 놓인 목재 식탁 위에 내어진 수제 당근 케이크.

 

탑 노트에 캐롯씨드가 들어갔다는데 맡았을 때 수제 당근 케이크가 연상되는, 견과류의 담백한 고소함 + 달콤함이 느껴졌다.

근데 딱 맡자마자 "오, 당근 케이크!"할 정도는 아니었고,

때에 따라서는 망고가 연상되기도 하는 달달함이었다.

확실한 건 카라멜, 초콜릿, 바닐라 등에서 연상되는 달콤함은 아니었다.

 

그런 달콤함을 느끼고 나면 함께 여린 꽃잎을 가진 핑크색 장미가 떠오르는 꽃 향기가 인식되기 시작한다.

우디향은 정확하게 캐치되는 건 아니었는데

향이 어느 것 하나 확 튀어나가지 않고 안정적으로 붙어있는게(?) 베이스에 있는 우디 향조들의 영향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목가적이고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향이었다.

목재 식탁 위에 꽃다발과 함께 수제 당근 케이크를 내놓고 있는 장면이 연상될 정도로 cozy한 바이브가 있는 향수다.

 

개인적으로 달콤한 향에 야박한 편인데

셔우드에서 느껴지는 달콤함은 견과류가 연상되는 고소함도 함께 느껴지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자연적인 분위기가 있어서 나쁘지 않았다.

 

다만 함께 시향한 사람들 중에선 불호인 사람이 많았고 ㅎ

불호라고 하신 분 중에 한 분이 "저렴한 헤어 트리트먼트 냄새 같다"라고 했는데 좀 반박하기 어렵긴 했다...

나에게도 얼핏얼핏 태국 여행 필수 기념품으로 유명한 선실크 주황색 헤어팩이 애매하게 물에 희석되었을 때의 향으로 느껴지기도 해서 ㅎ

(물론 이 제품 향 좋다 - 근데 그 향이 되게 애매하게 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할 뿐)

 

그래도 캐주얼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달달한 향수를 찾는 사람에게는 한번 추천해보고 싶은 향수.

당근 케이크를 연상시킬 수 있는 향수는 많지 않으니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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