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t.

[향덕은 아닙니다만] 불리 레 자뎅 프랑세 오 트리쁠 베트라브 디라크 에 뤼바르브 디집트

0koh 2024. 9. 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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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덕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향기템들을 좋아하고

시향해보고 싶은 리스트는 잔뜩 있으면서

정작 시향해보거나 사용한 뒤 향이 어땠는지 잊는 경우가 많아서 남겨보는 시리즈.

 

한 줄 감상평: 쌉쌀새콤달콤한 비트 에이드...는 최고급 ABC 주스 향. (좋다는 뜻)

 

개인적으로는 초단기 지속력(...) + 워터베이스 특성상 6개월이라는 빠듯한 유통기한의 압박으로 불리 향수들을 조금 의도적으로 피하는 게 있었다.

나의 향수 사용 패턴과 지독하게도 맞지 않는 하우스인데 괜히 꽂히면 마음만 아플까봐 ㅎ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리 레 자뎅 컬렉션은 야채를 모티브로 한 컬렉션이라고 해서 관심이 갔다.

쌉쌀하고 푸릇푸릇한 인상의 향들은 거의 내 취향이 아닌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리고 이 베트라브 향은 그런 나의 기대를 벗어나지 않는 향이었다.

 

사실 비트 뿌리 향조가 들어갔다고 하면 굉장히 날 것의 쌉쌀한 풀뿌리 냄새 + 흙냄새가 날 것 같은데

베트라브의 비트 뿌리 향은 그렇게까지 쌉쌀하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베리류가 연상되는) 과일의 단향이 은은하게 함께 나는데 이게 쌉쌀한 인상을 적당하게 눌러주는 느낌이다.

 

그래서 정말 딱 '건강에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적당히 쌉쌀한 새콤달콤 비트 에이드가 연상된다.

유기농 원재료로 만든 최고급 ABC주스를 마실 때 이런 향이 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길게 설명할 것도 없이 딱 이런 이미지. 사람의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정직한 향.

 

워터베이스 향수들의 일반적인 장점이긴 하지만

이 베트라브 향수 역시 코에 거슬리는 구간이 하나도 없이 편안하게 다가오는 향수였다.

 

여름에 린넨 소재의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뿌리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은 인상의 향수.

다만 착향시에는 사람에 따라서는 비트 뿌리의 쌉쌀한 느낌이 좀 더 강하게 올라오는 경우도 있어서 착향을 해볼 필요는 있다.

 

그리고 불리 향수이니 당연한 소리지만 지속력은... 연약하다.

우리 불리 친구에게 그런 거 기대하는 거 아니에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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