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t.

[향덕은 아닙니다만] BDK 312 생또노레 (312 Saint-Honoré) EDP

0koh 2024. 9. 15. 10:00
728x90
반응형

 

향덕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향기템들을 좋아하고
시향해보고 싶은 리스트는 잔뜩 있으면서
정작 시향해보거나 사용한 뒤 향이 어땠는지 잊는 경우가 많아서 남겨보는 시리즈.
 
한 줄 감상평: 메모 인레가 으-른된 향. 달큰촉촉한 살구로션 바른 살 냄새.

 

BDK 신작 나온 줄도 모르고 있다가 좋은 기회로 냅다 시향해보게 된 향수.

원래 좀 우디+허벌한 류의 향들을 좋아해서

달큰하고 플로럴한 살 냄새 계통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312 생또노레 시향해보고 딱 처음 든 생각은 '나... 프루티 플로럴 좋아하는 걸지도?'였다.

 

사실 312 생또노레는 향조 구성만 보면 핑크페퍼도 있고 아이리스도 있어서

내가 좋아하기는 다소 어려운 향수일 것 같은데 예상과 달리 정말 좋았다.

 

배경처럼 은은하게 다가오는 꽃향의 느낌이 분명 있긴 한데

절대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고 딱 받쳐주는 역할만 하는 느낌이다.

(시간이 좀 지나고 나면 플로럴 향이 좀 더 올라오는 편이긴 하나 아주 강하진 않다)

 

전체적인 인상은 물처럼 흐르는 제형의 살구 로션을 바르고 나온 깨끗한 인간의 살에서 날 것 같은 냄새였다.

'달다'까지는 가지 않을 정도의 은은한 달콤함과 촉촉함이 느껴지는 향.

 

이런 향들은 보통 굉장히 청순하거나 어린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312 생또노레는 그런 이미지보다 좀 더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이미지가 떠오르는 편이다.

 

그런 게 BDK 하우스 특징인 것 같기도 하다.

그냥 전반적으로 굉장히 모던하고 세련됨...

이런 살 냄새 향도 바쁜 도시의 커리어 우먼이 갓생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목욕하고 나왔을 때의 이미지가 떠오를 정도로 ㅋㅋㅋ

 

프래그런티카 봤을 때는 없긴 한데 오스만투스가 들어간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오스만투스 향조가 들어간 향수를 맡을 때의 그 살구 냄새가 여기서도 나는 꽤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는 메모 파리의 인레 성숙 ver.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인레는 확실히 좀 더 달콤하면서 청순+여릿한 느낌이 있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와우 풍선껌을 연상할 정도로)

312 생또노레는 전반적인 향의 결은 비슷한가 싶으면서도 좀 더 차분하고 우아한 이미지가 강하다.

 

인레는 20대의 캐주얼한 옷차림과도 전혀 이질감 없이 어울릴 것 같지만

312 생또노레는 그보다는 좀 더 갖춰입은 30대가 떠오르는 느낌이랄까.

 

청순하면서도 도회적이고 우아한 이미지가 추구미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향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