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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덕은 아닙니다만] 아리아나 그란데 클라우드 EDP

향덕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향기템들을 좋아하고시향해보고 싶은 리스트는 잔뜩 있으면서정작 시향해보거나 사용한 뒤 향이 어땠는지 잊는 경우가 많아서 남겨보는 시리즈. 한 줄 감상평: 말랑카우로 되직한 누가 캔디를 만들면 날 것 같은 향. 단 향 극혐론자로서 관심도 두지 않다가 여기저기서 꽤 좋은 리뷰를 봐서 궁금해서 시향 및 착향해본 향수. 뿌렸을 때 느낀 감상은 정확히 위의 말처럼 말랑카우 한 세봉지를 통째로 넣어서 이빨에 쩍쩍 들러붙는 누가 캔디바 하나를 만들었을 때 거기서 날 것 같은 향이다.말랑카우도 핑크색 말고 오리지널 파란색 - 밀크향 츄잉 캔디에서 나는 향의 농도를 한 50배 올린 느낌. 탑노트에 들어갔다는 배, 라벤더는... 솔직히 말해서 하나도 못 느꼈고사람들이 리뷰에서 많이 언급하는 코코넛..

Scent. 2024.06.16

[향덕은 아닙니다만] 뱀포드 비 사일런트 나이트 타임 필로우 미스트

향덕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향기템들을 좋아하고시향해보고 싶은 리스트는 잔뜩 있으면서정작 시향해보거나 사용한 뒤 향이 어땠는지 잊는 경우가 많아서 남겨보는 시리즈. 한 줄 감상평: 싱잉볼 소리 나는 편안한 스파샵에서 날 것 같은 냄새. 우리나라 말로는 '유향'이라고 하는 프랑킨센스(Frankincense)향이 정확히 뭔지 캐치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필로우 미스트 덕에 알게 되었다. 유향과 라벤더 향이 지배적이고 진짜 그냥 고급 스파샵에서 마사지 다 끝나고 잠깐 팩 올려놓은 상태에서 쉬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드는 향이다.(그 스파샵은 그리고 싱잉볼 소리 나는 음악 틀어놓은 상태여야 함)사람으로 따지면 요가 선생님이 떠오르는 향. 코가 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방에 디퓨저를 둔다던가, 잠뿌 향..

Scent. 2024.06.14

[향덕은 아닙니다만] 셀바티코 핸드크림 에르바 발레 (Erba Valle)

향덕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향기템들을 좋아하고시향해보고 싶은 리스트는 잔뜩 있으면서정작 시향해보거나 사용한 뒤 향이 어땠는지 잊는 경우가 많아서 남겨보는 시리즈. 한 줄 감상평: 여름에 선물용으로 주기 괜찮은 핸드크림. 나도 선물 받아서 사용해봤던 핸드크림인데 '꽃향기 가득한 리얼한 화원의 향기를 재현'했다는 소개가 꽤 정확하다.꽃집에서 나는 꽃잎과 줄기 향이 난다.꽃도 선명한 색의 꽃들 아니고 하얗거나 연한 핑크빛이 감도는 꽃의 꽃잎에서 날 것 같은 향의 인상을 줬다.(찾아보니 실제로 작약이랑 뮤게 향이라고 함) 개인적으로 화이트 플로럴 향조를 좋아하지 않고 (느끼함)자연의 향은 좋아하지만 또 줄기 향이 너무 강하면 거부감을 느끼는 개복치 향 취향을 가진 사람인데 (그래서 개인적으로 헉슬리 모로칸 가드..

Scent. 2024.06.11

[향덕은 아닙니다만] 바디판타지 바디스프레이 퓨어솝

향덕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향기템들을 좋아하고시향해보고 싶은 리스트는 잔뜩 있으면서정작 시향해보거나 사용한 뒤 향이 어땠는지 잊는 경우가 많아서 남겨보는 시리즈. 향수는 아니고 바디스프레이.올리브영에서 판매한다는 점에서 시도해보기 만만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정가는 8900원인데 올리브영 할인일 때 구매해서 6500원? 정도에 구매했다. 사실 여름향수를 하나 사고 싶어서 계속 시향하면서 다니다가 맘에 드는 게 없어서 고민하다여름인 만큼 가볍고 무난한 향기템을 사면 크게 후회는 안할 것 같아 구매한 제품이다. '상쾌하고 깨끗한 비누 향'이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어느 정도는 동의한다.비누향 계열은 맞고 깨끗한 인상을 주는 향이다. 레드커런트, 코튼플라워 향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는 별..

Scent. 2024.06.09

'사실은 이것도 디자인입니다'를 읽었다.

★★★☆ 나는 전공이었던 통계학도, 현재 하고 있는 일인 엔지니어링도 디자인과는 거리가 먼 쪽이라 사실 디자인과 관련해서는 문외한이라 할 수 있다. 당연히 무언가를 보면서 '와, 예쁘다'라던가, 특정 어플리케이션을 보면서 '이건 디자인이 정말 쓰기 편하게 생겼다'라던가 하는 생각들은 하지만 내가 그렇게 느끼게 되는 부분들이 무엇인지 파고들어서 분석해보거나 그런 요소들을 내가 일하는데 적용해보려는 의지를 보인 적은 없었다. 당연하다. 전공 때도, 지금 일을 할 때도 이쪽의 기본 기조는 '꾸밀 시간에 내용이라도 한 줄 더 채워라'였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디자인이라고 하면 나는 할 말이 "오, 제 고등학교 친구가 두 명이나 디자이너예요!"하는 정도 뿐이었다. 그렇게 미지의 영역이라고 생각되었던 디자인이 사실..

After. 2023.11.12

'스토너'를 읽었다.

★★★☆ 이전에 미국의 어떤 유명인이 추천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다른 책이랑 헷갈린 건지 누구인지는 아직도 못 찾았다) '소설가들의 소설'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소설이라기에 예전부터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스토너'를 북클럽에서 함께 읽었다. 이런 소설을 북클럽에서 읽게 되면 좋은 점은, 초반에 몰입하게 되기까지가 조금 장벽이 있는데 함께 읽는 책이다 보니 그 장벽을 혼자 읽을 때보다 훨씬 수월하게 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 (무조건 읽어야만 하는 책이니까). 이처럼 '스토너'는 내가 느끼기엔 초반 진입 장벽이 조금 있는 책이었지만, 특정 시점을 넘긴 이후부터는 유려하게, 그리고 때로는 내가 읽는 것을 멈출 수 없게 흘러가는 소설이었다. 사실 '이 소설은 이러한 내용의 소설입니다' 라고 소개하는 것..

After. 2023.09.17

'모든 삶은 흐른다'를 읽었다.

★★☆ '모든 삶은 흐른다'는 바다와 관련된 여러가지 주제를 통해 우리의 삶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다. 짧은 여러 개의 글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영감이 되는 바다와 관련된 주제 (예: 항해)와 그를 통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 핵심 (예: 멀리 떠날 수 있는 용기)을 적어놓고 시작해서 각자 원하는 주제에 맞게 선택해서 읽을 수 있는 자유로운 구성의 책이었다. 머리맡에 두고 잠들기 전 침대에서 매번 한두편씩 읽고 잠드는 식으로 이책을 읽었는데, 간만에 책을 읽을 때 큰 마음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책 전체를 통해 배의 선장처럼 본인 삶을 직접 항해하는 사람이 되되, 힘든 순간에는 자연의 흐름에 따라 그저 시간을 흘려보내는 여유와 낭만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어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

After. 2023.08.02

'GPT 제너레이션'을 읽었다. (feat. ChatGPT 사용 후기)

★★★☆ 북클럽 같이 하는 친구의 추천으로 'GPT 제너레이션'을 읽었다. 미래 전망에 대해 논하는 책들을 잘 읽는 편은 아니라 처음 책을 펴기까지 시간이 많이 들었지만 오히려 펼치고 나니 쉽게 잘 읽히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어보기 전의 나처럼) ChatGPT에 대해 많이 들어보긴 했으나 실제로 이용해본 적은 없는 사람들, 혹은 간단한 대화 정도까지도 해보았고 그 능력에 대해서도 인정하지만 이걸 어떻게 활용하는게 좋을지 감이 오지 않는 사람들에게 간단한 길잡이용으로 추천해볼만한 책이라고 느꼈다. 거꾸로 말하면 ChatGPT 이용 경험이 이미 많고, 본인 업무나 자기계발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다소 시시하다고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 ChatGPT가 무엇인지, 어떠한 방식으로 사용..

After. 2023.06.20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읽었다.

★★★★ 철학을 좋아하고 배우고 싶어하는, 어쩌면 이 사회의 마이너에 속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철학 관련 서적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몇 번 시도해봤던 책들이 항상 극강의 난이도를 자랑했기 때문에 일종의 트라우마가 있었던 걸지도?)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는 나처럼 철학에 관심도 있고 얕게나마 알고는 싶지만 머리 싸매고 힘겹게 독서할 기력은 없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시간순, 혹은 철학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중요도 순이 아니라 오로지 ‘우리가 현실을 살아갈 때 효용이 있느냐’에 초점을 맞춰 선별한 철학 개념들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철학에 대해 관심만 있지 문외한이라 할 수 있는 내가 느끼기에도 다루는 내용이 얕다는 단점도 있지만, 그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After. 2023.06.18

‘H마트에서 울다’를 읽었다.

★★★★ 엄마가 돌아가신 뒤로 나는 H마트에만 가면 운다, 라는 문장과 함께 시작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아, 나도 울겠는데.’하고 몇번을 생각했는지 모른다 (그래도 생각보다 그렇게 울지는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겠지만 나도 부모님, 특히 엄마에 대해선 한없이 약해지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어떨 땐 엄마를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게 대하는 사람이 나라는 걸 알면서도. 엄마와 식탁에 나란히 앉아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점심을 먹는 순간들을 사랑했지만 여전히 엄마와 떨어져살고 엄마가 나의 내밀한 삶의 면모들을 잘 모르는 게 더 좋다. 엄마의 삶을 존경하면서도 때로는 아주 깊은 마음 속 한 구석에서는 한심해했던 순간도 있었던 것 같다. 엄마를 사랑하지만 엄마의 꽤나 많은 점들을 도무지 이해..

After. 2023.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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