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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덕은 아닙니다만] 베르투스 로즈 모로코 (Rose Morocco) EDP

향덕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향기템들을 좋아하고 시향해보고 싶은 리스트는 잔뜩 있으면서 정작 시향해보거나 사용한 뒤 향이 어땠는지 잊는 경우가 많아서 남겨보는 시리즈. 한 줄 감상평: 풍성한 드레스를 입고 시상식에 참여한 배우에게서 날 것 같은 향. 이번에 한국에 신규 런칭한 프랑스 향수 브랜드 베르투스(Vertus) 향수들을 시향해볼 기회가 생겼는데, 그중 맡아보고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들었던 향수가 이 로즈 모로코였다. (사실 대부분은 향수가 너무 어지러울 정도로 깊은 플로럴/머스크향이 나거나 지나치게 스파이시해서 내 취향인 향수가 거의 없긴 했다) 평소 장미 향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로즈 모로코는 장미 향과 함께 상큼달달하면서도 이국적인 향신료(?) 냄새가 나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장미..

Scent. 2024.11.11

[일상] 도자기 공방 선생님께 선물을 받았다.

도자기 물레 수업을 받은지도 거의 11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 미음세라믹스튜디오) 사실 내 도자기는 아직도 상당히 못생겼다 (...) 그래도 도자기 만드는 거 자체가 너무너무 좋아서 열심히 다니는 중인데 처음으로 선생님이 직접 만드신 기물을 선물 받았다. 그리고 느껴지는 자괴감 ㅎ 전체적인 형태야 나도 엇비슷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해도 확실히 기물의 전체적인 밸런스나 구조적 안정감에서 많은 차이가 느껴진다. 유약을 쓰고 나서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예측하는 부분도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고. 그래도 계속 해봐야하는 부분이 많아서 재밌는 취미인 것 같다.

Daily. 2024.11.10

[볼레티] 합리적인 가격에 옹골찬 구성의 코스를 맛볼 수 있는 내방역 맛집

엄마 생일을 맞이하여 찾게 된 식당. 캐치테이블을 뒤지다 발견하고 코스 구성이 맘에 들어서 찍어뒀던 곳인데, 마침 엄마 생일날 점심 때 식당 예약이 가능해서 갔다. 사실 4인 이상부터 룸 예약이 가능하다 해서 그냥 홀로 예약했었는데, 친절하게도 룸 예약이 차지 않았다며 우리를 룸으로 변경해주셔서 좀 더 프라이빗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었다. 볼레티는 점심은 49000원 단일 코스로 운영하고 있고, 메인메뉴만 선택하면 된다. 아빠와 나는 농어를, 엄마는 생면 바질 탈리올리니를 주문했다. (깜빡하고 엄마 탈리올리니를 못 찍은 게 못내 아쉽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가격도 엄청 합리적인데 코스 구성도 알차고 전부 맛있었다. 다음에는 디너 코스로도 한번 더 방문하고 싶었을 정도. 서비스도 과하지 않고 딱 기분 좋게 ..

Daily. 2024.11.09

[버터플라이 케이크] 생화 케이크 주문 제작 가능한 석촌역 케이크집

사실 케이크는 매번 기성품 케이크 구매해서 먹는 편이었는데 그래도 인생에 한두번쯤은 이런 거 해보고 싶어서 부모님 환갑 기념으로 찾아보게 된 가게. 케이크 가게를 찾으면서 개인적인 조건이 몇가지 있었다. 1. 부모님 생신 케이크인 만큼 너무 요란하지 않고 깔끔한 디자인을 많이 하는 곳 2. 위치상 강남이나 잠실 인근인 곳 3. 외부만 버터크림을 쓰고 내부는 생크림인 곳 (버터크림 불호인 자) 4. 대략적인 가격대가 공개되어 있는 곳***** 특히 4번은 나에게 굉장히 중요했다. 당연히 커스터마이징 하는 경우 추가금이 다양하게 붙을 수 있다는 것 나도 이해하지만, 기본 시작금조차 알 수 없는 가게들의 경우 문의만 열심히 하고 나의 예산에 맞지 않아 포기해야한다면 너무 피곤할 것 같았기 때문... 그렇게 해..

Daily. 2024.11.08

[오르비스 옵티컬] 1:1 컨설팅 해주는 송리단길 안경점 (feat. 아부지 환갑 선물 프로젝트)

자식으로서 암묵적인 책임감이 생기는 그 시기... '부모님 환갑' 사실 우리 집은 생일을 본디 호화롭게 챙기는 성격이 못되는지라 다른 집에 비해서 파티는 소소했지만 그래도 선물은 좀 잘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마침 아빠가 '좋은 안경 하나 있음 좋겠다'라고 하셔서 바로 안경으로 아이템 확정하고 ㅎ 좋은 안경을 할 수 있는 곳을 알아봤다. 사실 뭐 대단하게 알아본 건 아니고.. 항상 잠실 송리단길 놀러갈 때마다 지나치게 되는 가게였는데, 간판도 내부도 예뻐서 언젠가는 한번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이었고, 마침 찾아보니 1:1 컨설팅 서비스도 있는데다 후기도 좋아서 이참에 가보기로 한 거였다. 오르비스 옵티컬은 네이버 예약으로 편하게 예약 가능하기도 하고, (사실 가서 알았지만) 사전 예약 후 방문시 15%..

Daily. 2024.11.07

티스토리에서도 블로그 챌린지를 열었다.

블로그를 일상적인 느낌으로 잘 굴리고 싶으면서도 항상 차일피일 미루곤 했는데, 마침 티스토리에서도 블로그 챌린지를 연다는 공지를 봤다. 티스토리 #오블완 챌린지 관련 공지: https://www.tistory.com/event/write-challenge-2024 작심삼주 오블완 챌린지오늘 블로그 완료! 21일 동안 매일 블로그에 글 쓰고 글력을 키워보세요.www.tistory.com 원래는 정말 부지런히 써도 일주일에 2-3번 정도 쓴 것 같은데 (그것도 심지어 향수 글만) 본래 이 블로그를 만든 목적이었던 독서/영화감상문+일상기록성 글들도 이참에 다시 잘 써보려고 한다. 좋은 자극이 되었으면!

Daily. 2024.11.02

[향덕은 아닙니다만] 킬리안 굿 걸 곤 배드 (Good Girl Gone Bad) EDP

향덕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향기템들을 좋아하고시향해보고 싶은 리스트는 잔뜩 있으면서정작 시향해보거나 사용한 뒤 향이 어땠는지 잊는 경우가 많아서 남겨보는 시리즈. 한 줄 감상평: 메모 인레가 타락하면 이런 향 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킬리안 브랜드 헤리티지나 이미지를 고려했을 때킬리안에서 갖고 싶은 향수 계열은 아무래도 술향이었던 터라킬리안에서 유명한 과일향 향수들에는 큰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또 시향해보니 좋긴 좋더라...특히 이 '굿 걸 곤 배드'는 풋풋하고 청순한 이미지가 강한 과일인 복숭아/살구 향이 엄청 성숙하고 어떤 의미에서는 퇴폐적으로 느껴지는 지점들이 있어서'킬리안이 해석한 살구 향은 이렇게 섹시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 개인적으로 메모 파리의 인레 향이 타락하면 이..

Scent. 2024.10.20

[향덕은 아닙니다만] 딥티크 롬브르 단 로 (L'Ombre Dans L'Eau) EDP

향덕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향기템들을 좋아하고시향해보고 싶은 리스트는 잔뜩 있으면서정작 시향해보거나 사용한 뒤 향이 어땠는지 잊는 경우가 많아서 남겨보는 시리즈. 한 줄 감상평: 소나기가 온 직후 붉은 장미가 만발한 정원을 걷는데 실수로 블랙 커런트 열매를 짓이겨 밟았을 때의 향. 예전부터 '토마토 꼭지 향이 난다'는 평이 신박하기도 했고,비 오는 날 뿌리면 그렇게 잘 어울려서 '비뿌르단로'라는 별명이 있다는 얘기도 들었을 뿐더러워낙 유명한 향이다보니 궁금해하면서도 미루고 미루다 시향하게 된 향수.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토마토 꼭지 향'으로 느낀 사람들의 생각에 꽤나 공감이 간다. 장미 향이 맞기는 한데 장미 꽃 자체에서 느껴지는 향만큼이나 장미 꽃받침 향이 강하게 나서붉은색 장미 꽃잎만큼 진녹색 장미 ..

Scent. 2024.10.04

[향덕은 아닙니다만] 프레데릭 말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AKA 포오레) EDP

향덕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향기템들을 좋아하고시향해보고 싶은 리스트는 잔뜩 있으면서정작 시향해보거나 사용한 뒤 향이 어땠는지 잊는 경우가 많아서 남겨보는 시리즈. 한 줄 감상평: 쌉쌀달큰하다. 관능적이고 유혹적인 이미지의 향. 존재감 내뿜고 싶을 때 뿌려야할듯 ㅎ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포오레)는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스모키한 장미향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적당히 스모키한 느낌이 살짝 가미된 향들은 좋아하는 편이라 항상 궁금했던 향수였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생각보다 처음 시향했을 때 장미향이나 인센스 같은 느낌보다도라즈베리 향이 꽤나 강하고 느껴졌다. (실제로 들어있는 향조)근데 와 달달하다- 이런 느낌이 아니고 와, 달큰하다... 이런 느낌? ㅎ확실히 전반적으로 으-른의 느낌이 강하다. 그뒤로..

Scent. 2024.09.29

[향덕은 아닙니다만] 모멘센트 님트리 (NEEM TREE) EDP

향덕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향기템들을 좋아하고시향해보고 싶은 리스트는 잔뜩 있으면서정작 시향해보거나 사용한 뒤 향이 어땠는지 잊는 경우가 많아서 남겨보는 시리즈. 한 줄 감상평: 라벤더 밭 옆 오두막에서 인센스 피우고 있는데 옆에서 누가 계피 가루 띄운 바닐라 시럽을 엎지른 것 같은 향. 개인적으로 느껴있을 때는 트레일을 따라 향조 하나하나가 꽤나 정직하게 코에 들어박히는 느낌의 향수였다. 딱 처음 뿌렸을 때는 은은하고 편안한 농도의 라벤더 향이 나서 성글게 피어있는 라벤더 밭이 떠오른다.그러고선 손으로 쓸어보면 결이 한 올 한 올 느껴질 만큼 버석하게 마른 나무 장작이 연상될 정도로 건조한 우디 향과아주 가는 인센스 스틱이 연상되는 스모키 향이 함께 올라온다. 그래서 엉기성기 피어있는 라벤더 밭을 헤치..

Scent.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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